뜨개질 이야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비가 온다 2012/06/13 비가 온다 오늘 동경은 아침부터 비가 왔다. 비가 크게 오지 않았지만, 계속 밤까지 조금씩 가랑비가 내렸다. 어제도 조금 비가 오는 날씨였다. 장마철다운 날씨가 된 것이다. 장마철에는 기온이 좀 내려간다. 그래서 좀 쌀쌀하면서도 습기가 많은 날씨다. 어제는 수업을 마치고 동료와 신오쿠보에서 만나서 점심을 먹었다. 동료가 딸을 데리고 나올 줄 알았더니 딸은 발레레슨을 받으러 갔다고 혼자 왔다. 딸은 일본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인터내셔널 스쿨로 옮겼다. 동료 딸을 인터내셔널 스쿨로 옮기라고 권한 것은 나와 미국 친구였다. 미국 친구는 딸 둘이 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인터내셔널 스쿨을 다녔다. 둘째 딸은 이번에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학생을 가르쳐 보면 인터내셔널 스쿨을 나온 학생들이 괜.. 더보기 파인애플 스타일 2013/06/09 파인애플 스타일 오늘 동경은 오전에 살짝 비가 왔다. 오후에는 비가 개였지만 흐린 날씨였다. 요새 장마철인 데도 불구하고 비가 안 온다. 비가 안 오면 물이 부족해 올 텐데…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서 요가를 하고 빨래를 해서 널었다. 빨래를 할 때는 날씨가 흐렸지만 비가 올 줄 몰랐는 데, 빨래를 했더니 비가 온다. 일을 나가지 않는 날은, 일어나는 시간에 자명종이 울리지 않고 일기예보도 보지 않는다. 천천히 일어나서 천천히 일상을 시작한다. 너무 늦장을 부리다 보면 오전 시간이 그냥 흘러갈 판이라, 시간이 아까워 아침 먹는 걸 생략했다. 아침에 베란다에서 아래층을 봤더니 이불을 널었다. 그래서 비가 안 오는 줄 알았다. 비가 조금 왔다. 장마철이라는 데, 비가 안 와서 비가 오니 반갑.. 더보기 왕따와 의리 2013/06/07 왕따와 의리 오늘 동경은 아침부터 흐린날씨였는 데, 잔뜩 흐린채 날이 저물었다. 요새 장마에 들었다는 데, 비가 안온다. 비가 안 오면 밖에 나다니는 데는 편하지만 계속 비가 안 오면 물이 부족해진다. 장마철이면 장마철 답게 비도 와줘야 한다. 날씨라서 하늘에 맡길 수밖에 없는 거지만,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 적당하다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비가 오면 오는 데로, 비가 안 오면 안 오는 데로 걱정이다. 지난 주 바쁘게 지낸 후유증인지 이번 주는 한가하지만 뭔가 맥이 풀린 것 같은 느낌이다. 어제는 500명 수업이 있는 날이었다. 수업내용이 세계적인 불평등으로 젠더, 인종, 계급에 관한 것이었다. 그런데, 젠더에 관한 내용을 하면서 일본의 여성문제, 특히 내 친구를 떠올리면서 화.. 더보기 토마토 천사 2013/06/03 토마토 천사 오늘 동경 날씨는 맑은 개인 날이었다. 어제도 날씨가 좋아서 작정을 했던 카펫을 걷어내어 욕조에 물을 받아서 발로 밟아 빨았다. 물을 머금어 무거운 카펫을 몇 번이나, 욕조에서 끌어올리며 물을 빼고 다시 욕조에 물을 받아 헹구기를 거듭하면서 기진맥진했다. 세탁기로 탈수를 해서 베란다에 널었다. 어제 말린 게 충분치 않아서 오늘도 말려서 벽장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카펫을 걷어낸 참에 청소를 했다. 이제는 청소하기도 수월해졌다. 방이 여름용으로 바뀌었다. 오늘은 수업 준비를 하는 날이다. 목요일에 있는 여성학을 준비해서 강의 내용을 입력한다. 점심을 먹고서 오후에 일을 한다. 점심 먹을 준비를 하는 데, 친구에게서 상담전화가 왔다. 친구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와 가정에 큰 .. 더보기 망고와 달팽이와 패랭이꽃 2012/06/04 망고와 달팽이와 패랭이꽃 요새 동경 날씨가 이상하다. 아침에는 맑다가 오후가 되면 갑자기 흐려지고 급기야 소나기가 내린다. 소나기가 내린 다음에는 급격히 온도가 내려가고 맑아진다. 소나기도 아주 좁은 범위에 비가 내린다. 지난 토요일에도 읽을 책이 있어서 학교 도서관에 갔다. 도서관 안이 ‘절전’으로 28도, 즉 난방상태라 집중은커녕 땀 흘리며 잠자기에 좋은 아주 짜증 나는 상태였다. 그래도 나는 몇 시간을 졸음기와 싸우다가 피곤해서 밖으로 나왔다. 비가 올것 같아 집으로 오는 걸 망설였다. 집으로 오는 도중에 비가 오면 우산도 없거니와 책도 젖는다. 아니나 다를까 소낙비가 오기 시작한다. 그런데 저쪽은 맑은 상태이다. 비가 그칠 때까지 밖에서 책을 읽다 보니 춥다. 도서관이 추울까 .. 더보기 도구가 왔다 2016/05/28 도구가 왔다 오늘 동경은 덥거나 춥지도 않은 흐린 날씨로 저녁이 되어 햇살이 빛났다. 나는 집에서 쉬느라고 어슬렁거리며 지냈다. 뇌빈혈로 쓰러진 다음은 조심하느라고 요가도 쉬고 산책도 안 했다.. 점심을 먹고 피곤해서 잠을 자려고 침대에 들어가서 잤다. 그러나, 편하게 잘 수가 없었다. 가위에 눌리고 평소에 느끼던 스트레스의 영향으로 깜짝깜짝 놀라서 깼다. 이럴 때 보면, 현실에서는 억지로 웃고 지내던 것이 정신적으로 상처를 입었다는 걸 알 수 있다. 지난주에 독일 아마존에 주문했던 바늘대 세트가 도착했다. 나는 주로 대나무로 만든 일본제 바늘을 썼다. 지금까지 금속제 바늘을 써서 좋은 느낌을 받은 적이 없었다. 호주에 갔을 때, 금속제 바늘을 써보니 대나무 바늘과는 다른 느낌으로 수.. 더보기 변신 2016/05/16 변신 요즘 동경에 살면서 느끼는 것은 스트레스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그냥 집에서만 지내면 평화로운 일상을 보낼 수도 있겠지만, 일하는 입장이라 밖에 나가야 한다. 일단 밖에 나가기만 하면 자살사고로 늦는 전철이 계속되고 마트에서까지 불친절한 대응으로 기분이 상한다. 친절한 것은 바라지도 않지만, 적어도 불쾌하게 하면 안 된다. 요새는 나쁜 일, 불쾌한 일이 없으면 좋은 날이 된다. 금요일 마트에서 스트레스를 받아서 밤중에 머리를 자르기 시작했다. 자르고 자르다 보니 아주 짧아졌다. 머리가 잘려 나가면서 스트레스도 잘려 나가길 바랐다. 스트레스를 많이 자르느라, 머리가 아주 짧아졌다는 것이다. 여기서 스트레스를 더 받으면 다른 방법이 없다. 삭발을 할 수도 없지만, 삭발을 했다가 사회.. 더보기 귀엽다고 해줘 2013/05/18 귀엽다고 해줘 오늘 동경은 빨래하기에 좋은 맑고 청명한 날씨였다. 오후에는 바람도 약간 불었다. 저녁 늦어서 빗방울이 비칠까 말까 하다가 말았다. 지난주부터 갑자기 날씨가 더워졌다. 일교차가 심해서 본격적으로 더워진 건 아니지만, 아직 겨울옷을 정리해서 집어넣고 여름옷을 내놓은 것은 아니다. 이불도 아직 겨울이불이다. 방도 아직 여름용으로 바꾸질 못했다. 연휴 때 하는 데, 올해는 날씨가 하도 들쑥날쑥이라, 바꾸질 못했던 것이다. 나는 아침부터 이불 홑청을 빨고, 담요도 빨고, 손세탁도 했다. 손빨래 외에 세탁기를 두 번이나 돌렸다. 쓰던 이불도 말려서 집어넣어야 한다. 먼저 좁은 베란다를 청소한다. 그리고 이불과 베개를 말린다. 우선 얇은 이불호청을 빨아서 말린다. 손빨래를 해서 널.. 더보기 이전 1 2 3 4 5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