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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질 이야기

박근혜와 세월호 2017/02/27 박근혜와 세월호 오늘 동경은 날씨가 흐리다. 흐리지만 그다지 춥지는 않아서 다행이다. 춥디 추운 서울에서 돌아와 보니 동경은 완연히 봄이 된 것 같았다. 아직 나무에 새순이 난 것도 아니지만, 매화는 활짝 피었고 순이 보이지 않아도 새순이, 새잎을 머금었다. 꽃들도 피어날 것이다. 계절은 어김없이 다가온다. 한국의 상황은 개판에 개판을 거듭하며 질척거리고 최악의 상황을 갱신에 갱신을 거듭하고 있다. 그동안 뜨개질 작품을 올리는 것이 뜸했다. 더울 때는 따뜻한 감촉을 만지기가 힘들 정도로 덥고, 따뜻한 소재를 다룰 때 시원한 소재는 계절감이 안 맞는다. 이 것도 새순이 나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 나무가 헐벗은 계절에 올린다. 한국에서 살지 않아서 대통령이 얼굴을 보거나 그들의 연설을 .. 더보기
차분히 추운 날 2015/02/17 차분히 추운 날 오늘 동경은 아침부터 촉촉히 비가 내리는 차분히 조용하게 추운 날이다. 최고기온이 5도라는 데, 실내는 아직 그다지 추위를 못 느낀다. 따뜻함에도 여러가지 느낌이 있듯이 추위에도 느낌이 다양하다. 오늘 추위는 아주 동경적인 느낌의 추위다. 조용히 차분하게 추운 것 같지 않으면서 춥게 만드는 부드럽게 교묘한 추위인 것이다. 어제까지 따뜻한 날이 며칠 계속되었다. 어제는 최고기온이 15도나 되는 아주 따뜻한 날이었다. 월요일, 새로운 책이 오는 날이라서 도서관에 가서 책을 보고 관심있는 책을 열 권쯤 가져다가 훝어보고 그 자리에서 한 권은 다 읽었다. 두 권째 읽다가 시간이 모자라서 책을 빌려왔다. 오늘 아침까지 그 책을 다 읽었다. 나에게 책을 읽는 것은 일과 취미생활을.. 더보기
실 상자 2015/01/26 실 상자 오늘 동경은 맑고 기온도 높은 따뜻한 날이다. 요즘 며칠 춥고 눅눅한 날씨였는 데, 오랜만에 맑게 개인 아주 따뜻한 날이 되었다. 저녁이 되면 비가 온다는 데 모르겠다.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서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 쫄면을 삶아서 아침으로 먹었다. 요새 밥이 맛있어서 쌀을 먹다 보니 쌀이 떨어졌다. 월요일은 쌀이 할인하는 날인 것 같아 마트에 사러 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실을 주문한 것이 오늘 도착한다. 아마, 낮에 도착하겠지. 지난 금요일에 왔던 게 제멋대로 반품되어서 다시 보내 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그러니 집에서 실이 오는 걸 기다려서 결재해야 한다. 도서관에도 가고 싶었지만, 실을 기다리면 시간이 아주 어중간하다. 저녁에 외출하니까, 그 때에 맞춰서 볼 일을 봐야겠다.. 더보기
봄을 기다리며 2013/01/28 봄을 기다리며 오늘도 동경은 맑고 건조한 날씨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눈이 조금 내려서 나무와 길에도 약간 쌓여있었다. 그러나 햇살이 나면서 거의 녹아 없어졌다. 최고기온이 10도 정도로 따뜻한 편이였다. 그런데, 바람이 조금있다. 어제는 아침에 몸이 노곤해서 일어나지 못해 10시반까지 잤다. 아무래도 학기말이라 스트레스를 받고 긴장했던 게 풀리느라고 수면이 필요했었나? 나는 습기가 많은 날씨와 건조한 날씨 중 고르라면 건조한 날씨를 택할 거다. 일본이 습기가 많을 때는 습도가 90%까지 가니까… 요즘은 건조해서 보통 30%정도다. 좀 심하게 건조한 거다.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어제 아침에 창문 밖에서 새가 와서 울었다. 잘 안보이는 새라, 방에서 조용히 사진을 찍으려고 했더니, .. 더보기
목도리 짜기 2012/01/12 목도리 짜기 오늘 동경은 맑았지만, 아주 추웠습니다. 아침에 나갈 때 1도정도였는데, 서울에서 영하10도정도의 체감온도입니다. 일본 집이 따뜻하지 않거든요. 오늘은 아주 추운 날이라, 짙은빨강 캬멜반코트를 입었습니다. 안에는 검정바지에 검정 폴라티, 빨강니트자켓을 입었고요. 일본에서 롱코트는 좀 불편합니다. 전철을 타거나 갈아탈 때 계단을 오르내려서 걸리적거립니다. 오늘도 문어같은 빨강스카프를 했지요, 그 위에 다른 빨강스카프를 두 장 더했습니다. 아침에 나가는 전철에서 귀가길 전철역에서 만나는 민족(조선)학교 다니는 재일동포 아이에게 문자를 보냈지요. 돌아오는 길에 만날 수 있겠냐고? 휴대폰에 들어있는 각종 러브마크는 다 넣어서 보고싶다는 문자를 보냈지요. 목요일에는 그 아이들 만나.. 더보기
만신창이 2013/01/06 만신창이, 滿身瘡痍 오늘 동경 날씨는 흐렸다가, 해가 비추다가 하는 어정쩡한 날씨이다. 나는 명절연휴에서 일상적인 토요일로 돌아왔다. 며칠 쇼핑을 안했더니 식량이 점점 줄어들어 간다. 아무래도 연말연시에는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 주된 일이 먹는 것이다. 특히 지난 연말에는 폐인모드로 먹고 또 먹자주의로 지냈으니 더욱 그렇다. 그렇다고 변변한 먹거리도 없었다. 국제도시 동경 끝자락에 사는 사람답게? 지극히 가난하고 빈곤한 먹거리 들이었다. 나름, 지역에서 생산하는 신선한 것을 사고, 시골에서 직접 농사지은 것을 보내줘서 먹고, 산지에 사는 사람이 보내준 것도 있다. 즉, 모든 먹거리가 슈퍼마켓을 경유한 글로벌 유통구조에 의하여 내 집으로 반입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 더보기
바다로 간 야크 2 2015/01/02 바다로 간 야크 2 야크가 원래 설산에서 살았잖아. 그러니까 따뜻한 털이 필요해, 천연 털가죽… 털에는 아주 강한 내구력을 가진 것과 좀 보드라운 것이 있는 데, 강한 것은 카페트이나, 대체로 내구성이 요구되는 걸 만들고, 보드라운 건 옷이나, 모자, 양말을 짜서 주로 외국인 관광객에게 파는 거야. 네팔은 아직 실을 대량 생산하는 산업이 부실하거든… 그래서 털을 깎아서 염색하고 실로 만드는 걸 수공업으로 하거든. 실을 만드는 것도 집에서 물레를 써서 손으로 실을 만들어. 집에서 하니까, 그 집 부엌 검불도 들어가고 그렇지. 깨끗하게 한다고는 하지만, 불이 밝은 것도 아니라서 그런 게 들어가. 실도 기계로 뽑는 게 아니니까, 울퉁불퉁하지, 좀 가늘다가 두텁다가 강하게 감겼다가, 약했다가.. 더보기
바다로 간 야크 1 2015/01/02 바다로 간 야크 1 오늘 동경 날씨는 맑다. 기온은 낮지만 맑아서 창문을 통해서 햇살이 들어오고 있다. 새해가 시작되어 이틀째로 접어들었다지만, 특별히 새해가 되었다는 기분이 안 든다. 그렇지만, 지난해 마지막 날에는 청소를 평소보다 찬찬히 깨끗하게 했다. 우선 천정부터 전등갓을 털어내고 걸레질을 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전등갓에는 벌레들이 죽은 잔해가 남아있다. 유리창에, 베란다도 깨끗이 씻어냈다. 부엌 싱크대와 가스레인지 주변도 깨끗하게 종이를 다시 깔았다. 텅 빈 공간이 많은 냉장고도 정리해서 청소를 했다. 침대시트도 빨아서 세팅을 다시 해서 기분이라도 새롭게 하려고 조금 노력했다. 청소는 열심히 하면 피곤하니까, 적당히 하는 게 요령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날씨와 시간을 보면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