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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질

왕따와 의리 2013/06/07 왕따와 의리 오늘 동경은 아침부터 흐린날씨였는 데, 잔뜩 흐린채 날이 저물었다. 요새 장마에 들었다는 데, 비가 안온다. 비가 안 오면 밖에 나다니는 데는 편하지만 계속 비가 안 오면 물이 부족해진다. 장마철이면 장마철 답게 비도 와줘야 한다. 날씨라서 하늘에 맡길 수밖에 없는 거지만,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 적당하다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비가 오면 오는 데로, 비가 안 오면 안 오는 데로 걱정이다. 지난 주 바쁘게 지낸 후유증인지 이번 주는 한가하지만 뭔가 맥이 풀린 것 같은 느낌이다. 어제는 500명 수업이 있는 날이었다. 수업내용이 세계적인 불평등으로 젠더, 인종, 계급에 관한 것이었다. 그런데, 젠더에 관한 내용을 하면서 일본의 여성문제, 특히 내 친구를 떠올리면서 화.. 더보기
흘러라, 강물 2017/06/01 흘러라, 강물 오늘 동경은 불쾌지수가 높게 후지덥근한 날씨였다. 아직, 장마철에 접어들었다는 소식은 없지만, 장마철 날씨다. 어제는 드디어 정유라가 돌아왔다. 신문을 통해서 보니, 매스컴에 노출되는 것에 아주 익숙한 모습이다. 정유라가 들어오기 직전에 ‘드라마’의 주인공의 한 명이 흔들린 것 같았다. 정유라도 만만하지 않은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에 진전이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높아진다. 오늘 강의에서 학생들에게서 '거친 항의'가 들어왔다. 우라와 랫즈와 제주 유나이티드가 경기를 하고 제주팀 선수들이 싸우고 난리를 쳤다고, 한국이 원래 형편없는 나라니까, 선수들 인성도 그 모양이 아니냐고 한다. 축구도 못하는 주제에 어릴 때부터 교육을 제대로 못 받아서 그렇다고. 제주.. 더보기
망고와 달팽이와 패랭이꽃 2012/06/04 망고와 달팽이와 패랭이꽃 요새 동경 날씨가 이상하다. 아침에는 맑다가 오후가 되면 갑자기 흐려지고 급기야 소나기가 내린다. 소나기가 내린 다음에는 급격히 온도가 내려가고 맑아진다. 소나기도 아주 좁은 범위에 비가 내린다. 지난 토요일에도 읽을 책이 있어서 학교 도서관에 갔다. 도서관 안이 ‘절전’으로 28도, 즉 난방상태라 집중은커녕 땀 흘리며 잠자기에 좋은 아주 짜증 나는 상태였다. 그래도 나는 몇 시간을 졸음기와 싸우다가 피곤해서 밖으로 나왔다. 비가 올것 같아 집으로 오는 걸 망설였다. 집으로 오는 도중에 비가 오면 우산도 없거니와 책도 젖는다. 아니나 다를까 소낙비가 오기 시작한다. 그런데 저쪽은 맑은 상태이다. 비가 그칠 때까지 밖에서 책을 읽다 보니 춥다. 도서관이 추울까 .. 더보기
토마토 천사 2013/06/03 토마토 천사 오늘 동경 날씨는 맑은 개인 날이었다. 어제도 날씨가 좋아서 작정을 했던 카펫을 걷어내어 욕조에 물을 받아서 발로 밟아 빨았다. 물을 머금어 무거운 카펫을 몇 번이나, 욕조에서 끌어올리며 물을 빼고 다시 욕조에 물을 받아 헹구기를 거듭하면서 기진맥진했다. 세탁기로 탈수를 해서 베란다에 널었다. 어제 말린 게 충분치 않아서 오늘도 말려서 벽장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카펫을 걷어낸 참에 청소를 했다. 이제는 청소하기도 수월해졌다. 방이 여름용으로 바뀌었다. 오늘은 수업 준비를 하는 날이다. 목요일에 있는 여성학을 준비해서 강의 내용을 입력한다. 점심을 먹고서 오후에 일을 한다. 점심을 먹을 준비를 하려는 데, 친구에게서 상담전화가 왔다. 친구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와 가정에 .. 더보기
제주바다/여름 2012/05/31 제주바다/여름 오늘 동경 날씨는 아침에 맑았다가 오후에는 흐렸다. 바람은 서늘하나 습기가 많아서 땀이 나기도 했다. 이런 날씨는 사람을 지치게 한다.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전차 안에서 잠깐 졸았다. 오월이 가기 전에 블로그에 올리고 싶어서 사진을 찍어두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마지막 날이 오고 말았다. 보통 때는 부담 없이/생각 없이 글을 쓰는데, 아주 드물게 생각하며 쓰는 글도 있다. 봄방학 동안 남미를 여행하면서 가끔 인터넷으로 오마이뉴스를 읽었다. 거기에는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에 관련한 기사들이 실려있었다. 참으로 안타깝고 왜 이렇게 슬픈 역사는 계속되어야 하는 건지, 기가 막혔다. 그래서 3월에 아르헨티나 멘도사에서 실을 사서 제주바다를 뜨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여름바다.. 더보기
도구가 왔다 2016/05/28 도구가 왔다 오늘 동경은 덥거나 춥지도 않은 흐린 날씨로 저녁이 되어 햇살이 빛났다. 나는 집에서 쉬느라고 어슬렁거리며 지냈다. 뇌빈혈로 쓰러진 다음은 조심하느라고 요가도 쉬고 산책도 안 했다.. 점심을 먹고 피곤해서 잠을 자려고 침대에 들어가서 잤다. 그러나, 편하게 잘 수가 없었다. 가위에 눌리고 평소에 느끼던 스트레스의 영향으로 깜짝깜짝 놀라서 깼다. 이럴 때 보면, 현실에서는 억지로 웃고 지내던 것이 정신적으로 상처를 입었다는 걸 알 수 있다. 지난주에 독일 아마존에 주문했던 바늘대 세트가 도착했다. 나는 주로 대나무로 만든 일본제 바늘을 썼다. 지금까지 금속제 바늘을 써서 좋은 느낌을 받은 적이 없었다. 호주에 갔을 때, 금속제 바늘을 써보니 대나무 바늘과는 다른 느낌으로 수.. 더보기
리폼 오늘 동경은 맑고 바람이 약간 부는 날씨였다. 일찍 일어났지만 침대에 누워서 책을 읽었다. 오키나와의 성매매에 관한 르포다. 오키나와 미군기지 이전에 대해 일본에서 이슈가 되어 있다. 작년 헤노코에 미군기지 이전을 반대하는 진영에서 지사가 선출되었다. 자민당에서 당을 걸고 총력전을 벌였지만, 지역주민의 의지가 워낙 강해서 자민당이 미는 후보가 지고 말았다. 오키나와사람들은 헤노코에 미군기지를 이전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거기에 정부가 뒷통수를 쳐서 조폭처럼 몰래 새벽에 흙과 모래를 투입한 것이다. 이전에는 오키나와의 미군기지 문제가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미군들이 일으키는 사건이 빈번하고 오키나와사람들이 강력히 미군기지를 반대하고 있어서 일본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번에 정부가 몰래 흙과 모래를 투입하.. 더보기
도구들 도구들재일 제주도 사람들 2013/03/01 23:00 huiya 오늘 동경은 최고기온이 높은 따뜻한 날씨인 데, 바람이 세차게 분다. 꽃샘바람인 걸까. 이름이 좋다. 일본어로는 ‘하루 이치방’이라고 한다.요새 잠을 자는 게 점점 늦어서 아침에 깨는 시간도 늦어진다. 그러다보니 하루가 짧다. 이건 순전히 아침햇살을 못받기 때문이고, 영양부족에 운동부족이 겹쳐서 그렇다. 그냥 계속 이렇게 가면 멀지않아 ‘폐인모드’로 돌입한다. 그런데, ‘폐인모드’까지 갈 시간적 여유가 없다. 내일과 모레는 세미나를 가고, 월요일에는 필드에 나가야 하니까. 어제는 벽장에 넣어둔 상자들을 꺼내서 ‘도구’들을 꺼냈다. 필드에 나갔던 게 너무 오래전이라, 내가 어떤 ‘도구’들을 가지고 있는 지도 잘모르겠다. 아무리 그래도 기본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