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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질

가을이라서 2014/10/22 가을이라서 오늘 동경은 아침부터 비가 오는 날씨였다. 아침에 나갈 때는 비가 비칠락 말락 했었다. 1교시 수업을 마쳤더니, 빗방울이 굵어졌다. 모노레일 역에서 학교까지 채양이 있는 길을 걸어서 이웃학교에 갔다. 이웃학교는 출신교이기도 하지만, 평소에 도서관을 잘 이용한다. 일찌감치 학교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도서관에 가서 가지고 갔던 책을 읽고 반납했다. 그리고 국경에 접해 있는 섬들에 관한 책을 읽다가 화가 나서 제자리로 갖다 놨다. 너무나도 일본의 국방에 편중된 시점에서 쓰인 것이라, 읽기가 괴로웠다. 요새 이런 책을 많이 본다. 어젯밤에는 재특회 회장과 오사카 시장이 면담하는 동영상을 봤더니, 가슴이 벌렁거려서 잠도 제대로 못 잤다. 둘 다 큰 목소리로 소리를 질러서.. 더보기
태풍을 기다리며 2014/10/13 태풍을 기다리며 오늘 동경은 아침부터 비가 오고 있다. 오늘 밤에서 내일에 걸쳐 태풍이 온다고 경계상태에 있다. 요새는 자연재해가 빈번해서 어느 정도 크기의 태풍에는 일찌감치 경계태세에 들어가 학교도 휴강을 하고 전철도 멈춘다. 경제적인 손실을 생각하면 크겠지만, 인명피해를 생각하면 잘하는 것이다. 그런데, 회사에 따라서는 태풍이 오기 전에 일찍 나오라는 회사도 있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풍이 일주일에 한 번이라는 것은 전혀 반갑지 않다. 일본은 연휴 마지막 날이다. 친구네도 두 딸네 가족이 와서 디즈니랜드와 디즈니 시를 즐기고 토요일에는 호텔에서 자고, 어젯밤에는 내 집과 둘째 사위가 사는 집으로 나뉘어서 자고 오늘 아침 9시에 고베로 출발했다. 친구네 딸도 2년만에 봤더니 나이를.. 더보기
네팔로 갈 수세미 2014/10/11 네팔로 갈 수세미 오늘 동경은 맑고 청명한 가을 날씨였다. 기온도 그다지 높지 않고 좋은 날씨였다. 아침에 좀 늦게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빨래를 했다. 빨래를 널고서 내가 덮고 있는 이불과 베개를 햇볕에 말렸다. 친구가 딸과 손녀를 데리고 온다며 재워달라고 해서 담요와 시트를 꺼내서 바람을 쏘이고 먼지를 털어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침구를 다 동원해야 쾌적하게 잘 것이라, 나름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런데, 주말에서 다음 주 초에 태풍이 다시 일본 열도를 덮친단다. 벌써 오키나와에서 14명의 사상자가 났다는 데,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태풍인지… 물론, 오키나와에서 그렇게 사납다면 동경에 가까워질 무렵에는 조금 힘이 약해지겠지만, 불안하다. 내일은 외출할 것이라, 이불을 말릴 시간이 없다.. 더보기
부산한 하루 2015/10/07 부산한 하루 요새 동경은 갑자기 아침과 저녁에는 쌀쌀해졌고 햇살은 여전히 따갑다. 오늘은 일 교시에 수업이 있는 날이었지만, 수업이 끝나서 도심에 볼 일이 있었다. 그래서 아침에 셔츠에 스커트를 입고 머리에는 모자를 쓰고 나갔다. 모양새는 나는 데, 아침은 날씨가 쌀쌀해서 모자를 쓴 것이 이상했다. 그러나 일단 옷을 입고 모자를 썼으니 그냥 나가야 한다. 수업을 끝내고 그 길로 전철역까지 걸어가서 전철을 탔다. 가까운 역은 모노레일인데, 10분쯤 걸어서 전철역으로 갔다. 모노레일을 타서 갈아타도 되지만, 불편하다. 오랜만에 동물원 역에서 전철을 타고 신주쿠에 갔다. 신주쿠에서 오래 아는 사람과 만나서 점심을 같이 먹었다. 오래 아는 사람에게 짠 베스트를 주려고 만나기로 했다. 그런데 .. 더보기
푸른 목걸이 2013/10/08 푸른 목걸이 오늘 동경은 아주 무더운 날씨였다. 아침에 학교에 갈 준비를 하면서 땀을 비 오듯 흘려서 내가 이상한 줄 알았다. 내가 이상한 게 아니라 날씨가 이상한 것이었다. 세상에, 최고기온이 삼십 도였단다. 햇빛이 너무 따가워서 전철에서 앉을 때도 햇살이 바르지 않은 쪽으로 앉는다. 아무리 전철에 냉방이 빵빵해도 햇살이 비추지 않는 쪽이 훨씬 낮다. 시월 하고도 중순이 가까운 데, 삼십 도라니… 믿을 수가 없다. 날씨마저도 극단적이다. 지난 주말을 집에서 푹 쉬었다. 토요일에는 청소나 하고 집에서 빈둥빈둥하면서 지냈다. 일요일에는 빨래를 하고 또 빈둥빈둥하면서 지냈다. 지난 학기에 쓰던 걸 정리해서 버릴 건 버리고 보관할 것은 보관해야 하는 데, 그냥 놀았다. 아니다. 주말에 빈둥.. 더보기
자살과 수세미 2014/09/20 자살과 수세미 오늘 동경은 맑았지만 기온이 좀 낮은 가을 날씨였다.. 지내기는 쾌적한 데, 약간 건조한 것 같다. 요새 화장품이 떨어져서 여름부터 로션도 안 바르고 지냈더니, 가을 날씨로 접어들면서 건조해져서 얼굴에서 가루가 나온다. 인간의 몸에서 생성되어 배출되는 것도 여러 가지다. 액체, 고체, 기체에 분말까지… 지난주에서 이번 주에 걸쳐서 일주일 서울에 다녀왔다. 수요일 밤에 돌아와서, 목요일에 은행일을 보러 잠깐 외출했다. 돌아와서 친구네 집에 서울에서 가져온 걸 나눠주려고 가지고 가서 차를 마시고 산책을 하고 돌아왔다. 그리고는 쭉 집에서 인터넷으로 드라마를 보고 있다. 서울에서 느낀 피곤함을 풀고 동경이라는 일상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비몽사몽 한 시간을 보.. 더보기
탯줄과 죽음 2013/09/10 탯줄과 죽음 오늘 동경은 맑고 쾌청한 날씨였다. 이번 주에 들어 최고기온을 의식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선선해졌다. 실제로는 지난주 후반부터 장마철처럼 비도 오고 축축한 날씨였다. 쾌적한 날씨는 어제와 오늘이다. 어제는 친구네 집에 초대받아서 저녁을 먹으러 갔다. 그 전날 친구가 잠깐 왔을 때 참외를 깎아서 먹었다. 친구가 좋아하기에 참외를 사러 갔더니 약간 상한 것이 하나 남아있을 뿐이었다. 친구네 집에는 네팔에서 만난 다른 친구의 언니가 준 원피스를 가져갔다. 이 친구가 좋아할 것 같은 타입이다. 전날에도 내가 사뒀던 (싸게 산 비싼) 원피스 이건 학교에 입고 가라고 줬다. 아주 날씬한 체형이라, 내가 산 원피스 라인이 살아서 예뻤다. 둘이서 5시부터 저녁을 먹기 시작해서 밤 11시.. 더보기
엽기적인 현실 2018/08/26 엽기적인 현실 오늘 동경은 아주 청명하게 뜨거운 날씨다. 최고기온이 37도에 최저기온이 26도라고 한다. 어제도 덥기는 마찬가지로 최고기온이 36도에 최저기온이 28도였다. 오늘은 습도가 50% 이하로 낮아서 습도가 높았던 어제 보다 지내기가 수월하다. 수월하다고 하지만 오후 4시가 넘은 지금 해가 짧아져서 저녁이라는 걸 느끼는데도 35도나 된다. 저녁에 가까워 커튼과 창문을 열고 바깥을 봤더니 너무 더워서 창문을 닫고 커튼을 다시 내렸다. 금요일 요코하마에 가서 진하게 놀고 온 후유증으로 어제 토요일은 집에서 지낼 요량이었다. 그런데 일기예보를 봤더니 최고기온이 36도라고 해서 더위가 무서워 학교로 피난을 갔다. 학부 도서관은 주말에 문을 닫기 때문에 냉방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걸 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