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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질

변신 2016/05/16 변신 요즘 동경에 살면서 느끼는 것은 스트레스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그냥 집에서만 지내면 평화로운 일상을 보낼 수도 있겠지만, 일하는 입장이라 밖에 나가야 한다. 일단 밖에 나가기만 하면 자살사고로 늦는 전철이 계속되고 마트에서까지 불친절한 대응으로 기분이 상한다. 친절한 것은 바라지도 않지만, 적어도 불쾌하게 하면 안 된다. 요새는 나쁜 일, 불쾌한 일이 없으면 좋은 날이 된다. 금요일 마트에서 스트레스를 받아서 밤중에 머리를 자르기 시작했다. 자르고 자르다 보니 아주 짧아졌다. 머리가 잘려 나가면서 스트레스도 잘려 나가길 바랐다. 스트레스를 많이 자르느라, 머리가 아주 짧아졌다는 것이다. 여기서 스트레스를 더 받으면 다른 방법이 없다. 삭발을 할 수도 없지만, 삭발을 했다가 사회.. 더보기
발광의 계절 2015/05/23 발광의 계절 오늘 동경은 맑고 건조한 덥지도 않은 날씨였다. 더워도 건조하면 지내기가 좋다. 오늘은 집에서 오랜만에 미친 듯이 뜨개질을 하며 지냈다. 작년 여름에 뜨개질한 것들 끝마무리를 했다. 내일은 사진을 찍어야지. 하루 종일 집에서 지내다가, 저녁이 되어 일찌감치 저녁밥을 먹고 산책 나가서 요즘 개발한 코스를 한 바퀴 돌고 왔다. 오늘 미친 듯이 뜨개질에 몰두해야 했던 것은 어제 사건의 후유증 때문이다. 어제는 금요일, 주말에는 피곤해진 날이라, 옷을 캐주얼하게 입고 싶다.. 그러나, 지난주 금요일에 옷을 좀 편하게 입고 갔더니 지나친 관심을 받아 불쾌했던지라, 어제는 아주 재미없고 지루한 옷차림으로 학교에 갔다. 어제는 학교에 도착했더니,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나는 낙천적인 .. 더보기
귀엽다고 해줘 2013/05/18 귀엽다고 해줘 오늘 동경은 빨래하기에 좋은 맑고 청명한 날씨였다. 오후에는 바람도 약간 불었다. 저녁 늦어서 빗방울이 비칠까 말까 하다가 말았다. 지난주부터 갑자기 날씨가 더워졌다. 일교차가 심해서 본격적으로 더워진 건 아니지만, 아직 겨울옷을 정리해서 집어넣고 여름옷을 내놓은 것은 아니다. 이불도 아직 겨울이불이다. 방도 아직 여름용으로 바꾸질 못했다. 연휴 때 하는 데, 올해는 날씨가 하도 들쑥날쑥이라, 바꾸질 못했던 것이다. 나는 아침부터 이불 홑청을 빨고, 담요도 빨고, 손세탁도 했다. 손빨래 외에 세탁기를 두 번이나 돌렸다. 쓰던 이불도 말려서 집어넣어야 한다. 먼저 좁은 베란다를 청소한다. 그리고 이불과 베개를 말린다. 우선 얇은 이불호청을 빨아서 말린다. 손빨래를 해서 널.. 더보기
제주바다/여름 2012/05/31 제주바다/여름 오늘 동경 날씨는 아침에 맑았다가 오후에는 흐렸다. 바람은 서늘하나 습기가 많아서 땀이 나기도 했다. 이런 날씨는 사람을 지치게 한다.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전차 안에서 잠깐 졸았다. 오월이 가기 전에 블로그에 올리고 싶어서 사진을 찍어두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마지막 날이 오고 말았다. 보통 때는 부담 없이/생각 없이 글을 쓰는데, 아주 드물게 생각하며 쓰는 글도 있다. 봄방학 동안 남미를 여행하면서 가끔 인터넷으로 오마이뉴스를 읽었다. 거기에는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에 관련한 기사들이 실려있었다. 참으로 안타깝고 왜 이렇게 슬픈 역사는 계속되어야 하는 건지, 기가 막혔다. 그래서 3월에 아르헨티나 멘도사에서 실을 사서 제주바다를 뜨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여름바다.. 더보기
봄이 왔다! 2017/05/13 봄이 왔다! 오늘 동경은 아침부터 비가 오는 기온도 낮은 날씨다. 어제와 그저께는 최고기온이 29도나 되는 더운 날씨였다. 그저께는 기온이 높아도 습도가 낮아서 쾌적했다. 어제는 같은 기온이면서 습도가 높아서 아주 괴로운 날씨였다. 화요일에 수업을 하면서 몇 번인가 쓰러질 뻔했다. 그래서 어제는 교실을 변경하기로 했다. 이번 주는 황금연휴가 끝나서 본격적으로 일을 하는 주간인 것이다. 요즘 일교차가 심한 날씨에 약속이 많아서 피곤했다. 그러나, 대선이 끝나고 한국 대통령이 정해진 후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드디어, 봄이 왔다. 요새, 며칠사이에 느낀 것은 대통령이 이렇게 중요한 인물인 줄 몰랐다는 것이다. 대선 투표가 있던 날, 하루 종일 마음은 콩밭에 간 상태로 일을 했다. 솔.. 더보기
봄비에 젖은 벚꽃 2016/04/07 봄비에 젖은 벚꽃 오늘 동경은 아침부터 촉촉이 봄비가 내리고 있다. 어제 빼고 요새는 거진 매일 비가 왔다. 같은 비라도 추운 기운이 점차 사라지고 따뜻한 기운이 감돈다. 어제 학교에 가서 해야 할 일을 땡땡이치고 꽃구경을 갔으니 오늘은 오전 중에 학교에 가야 한다. 택배도 온다고 해서 기다리다가 모노레일을 타고 학교에 갔다. 마침 담당자도 자리를 비웠다. 나는 혼자서 일을 빨리 끝낼 수 있게 준비를 하고 있었다. 준비가 끝나도 담당자가 나타나지 않는다. 지금은 대학이 엄청 바쁜 기간이니까… 시간이 아까워서 잠깐 다른 일을 하는 사이에 담당자가 왔다. 담당자는 학교까지 간 나에게 미안해서 어쩔 줄 모른다. 학교에 가서 하는 것이 가장 간단하기 때문에 학교에 간 것이다. 뭘 어떻게 고쳐.. 더보기
그리움의 형체 2013/04/09 그리움의 형체 오늘 동경 날씨는 맑고 청명하다. 그리고 바람이 좀 분다. 오전까지는 꾸물거리더니, 확 맑아졌다. 오늘부터 새학기가 시작되는 줄 알고 있었다. 어제 저녁에 메일을 다시 한번 확인했더니, 회의가 있었던 것은 어제였다는… 아, 맥이 풀린다. 이래도 되는 거야, 정신차려, 뭐 벌써 폐인? 아니면 치매? 아니, 그러긴 이르지. 정말로 정신 차려서 사회복귀를 해야지… 내일은 오전에 수업이 있다. 학생이 몇명이나 수강신청을 했는지 모른다. 학교에서도 모른다. 교실 크기로 대충 짐작해서 자료를 준비한다. 작년에는 300명이어서 죽는 줄 알았다. 아마, 올해도 적지 않을 것이다. 수업이 끝난 후에 아는 친구와 약속을 했다. 그랬더니 조금 전에 다른 사람이 전화가 왔다. 내일 약속이 있.. 더보기
새순의 계절 2013/04/08 새순의 계절 오늘 동경은 맑고 청명한 날씨였다. 오후에 가스점검을 나온다고 해서 오전에 쇼핑을 하러 갔다. 먹을 게 없어서 식량을 보충해야 한다. 마침 야채가 싼 날이라 버섯 종류와 부추, 계란, 두부, 빵 등을 샀다. 그리고 항상 들르는 가게에 갔더니 편한 구두가 있어서 샀다. 아무래도 새학기라, 뭔가 새로운 기분전환이 필요하다. 그리고 검정 잠자리 무늬가 있는 노랑 지갑과 어린아이에게 줄 손수건과 메모지 연필이 세트로 된 것도 샀다. 지역에서 생산한 야채도 한단 샀다. 점심으로 두부와 야채를 데쳐서 미역과 잔멸치를 넣어서 샐러드처럼 먹었다. 요즘, 칼로리가 낮은 걸 먹으려고 신경을 쓰고 있다. 저녁으로 먹을 것도 같은 걸 반쯤 남겨뒀다. 저녁에는 오이를 채썰어 넣어서 작은 변화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