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뜨개질

수국의 계절 2017-1 2017/06/18 수국의 계절 2017-1 오늘 동경 날씨는 아침부터 잔뜩 흐렸다가 오후가 되면서 비가 왔다. 아침에 비가 오려고 해서 그런지 몸이 찌뿌둥했다. 오랜만에 시간도 모르고 늦잠을 잤다. 늦잠을 자서 그런지 몸은 좀 편하다. 느긋하게 천천히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하고 아침을 먹었다. 아침으로 나물을 데치고, 어제 남은 찬밥으로 계란을 넣어 볶음밥을 만들었다. 볶음밥을 데친 양배추로 쌈을 싸서 든든한 아침을 먹었다. 요새는 상추로 쌈을 싸서 먹는 일이 많다. 주말에는 밥을 해서 먹는다. 주중에는 간단히 아침을 먹고 점심을 만들어서 도시락으로 가져간다. 아침을 먹고 일요일의 정해진 행사인 청소를 했다. 오늘은 청소를 마치고 수국을 찍으러 나갈 참이었다. 그러나 아침부터 날씨가 잔뜩 흐려서 어두웠다.. 더보기
귀싸대기 맞은 날 2016/06/11 귀싸대기 맞은 날 오늘 동경은 맑고 햇살이 강한 더운 날씨였다. 아침에 나갈 때는 최고기온이 28도로 알고 나갔는데, 30도였다. 오늘은 학교에 갔더니 책상 위에 선물이 놓여 있었다. 맛있는 과자에 고맙다는 카드까지 들어있다. 지난주 금요일에 미국 친구에게 무생채를 좀 줬다고 답례로 받은 것이다. 이 친구는 작은 것이라도 받으면 꼭 답례를 한다. 일본 사람들이 잘한다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오늘도 나는 양념된장을 한 병 가져다줬다. 요리를 아주 잘하는 친구인데 내가 만든 것은 맛있다고 해준다. 4교시에는 학생이 자기가 좋아하는 토마토를 사다 줬다. 지난번에 햇감자를 줬다고 답례로 가져온 것이다. 햇감자가 비싸지 않으니까, 답례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학생이 “가격이 문제가 아니.. 더보기
수국 혁명을 기리며 2015/06/17 수국 혁명을 기리며 오늘 동경은 아침부터 흐린 날씨였다. 지난주 월요일부터 장마철에 들어서서 장마철 특유의 습기가 많고 끈끈하게 더운 날씨이기도 하다. 오늘은 아침에 1교시가 있는 날이지만, 평상시와 다름없는 시간에 나갔다. 1교시를 마치고 다음 주 준비를 하고 나오려고 했더니 자료가 든 USB를 잊고 갔다. 대충 마치고 도서관에 들러서 책을 반납하고 다시 두 권을 새로 빌렸다. 내일 여성학 시간에 다룰 성폭력에 관한 책도 있어서 학생들에게 소개하려고 빌렸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가 오고 싶었는 데, 바깥을 보니 비가 올 것 같이 비구름이 시커멓게 몰려있다. 우산을 들고 가지 않아서 비가 오기 전에 일찌감치 돌아오기로 했다. 도서관을 나오자 후드득 빗방울이 비춘다. 비가 오면 그냥 맞.. 더보기
파인애플 스타일 2013/06/09 파인애플 스타일 오늘 동경은 오전에 살짝 비가 왔다. 오후에는 비가 개였지만 흐린 날씨였다. 요새 장마철인 데도 불구하고 비가 안 온다. 비가 안 오면 물이 부족해 올 텐데…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서 요가를 하고 빨래를 해서 널었다. 빨래를 할 때는 날씨가 흐렸지만 비가 올 줄 몰랐는 데, 빨래를 했더니 비가 온다. 일을 나가지 않는 날은, 일어나는 시간에 자명종이 울리지 않고 일기예보도 보지 않는다. 천천히 일어나서 천천히 일상을 시작한다. 너무 늦장을 부리다 보면 오전 시간이 그냥 흘러갈 판이라, 시간이 아까워 아침 먹는 걸 생략했다. 아침에 베란다에서 아래층을 봤더니 이불을 널었다. 그래서 비가 안 오는 줄 알았다. 비가 조금 왔다. 장마철이라는 데, 비가 안 와서 비가 오니 반갑.. 더보기
왕따와 의리 2013/06/07 왕따와 의리 오늘 동경은 아침부터 흐린날씨였는 데, 잔뜩 흐린채 날이 저물었다. 요새 장마에 들었다는 데, 비가 안온다. 비가 안 오면 밖에 나다니는 데는 편하지만 계속 비가 안 오면 물이 부족해진다. 장마철이면 장마철 답게 비도 와줘야 한다. 날씨라서 하늘에 맡길 수밖에 없는 거지만,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 적당하다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비가 오면 오는 데로, 비가 안 오면 안 오는 데로 걱정이다. 지난 주 바쁘게 지낸 후유증인지 이번 주는 한가하지만 뭔가 맥이 풀린 것 같은 느낌이다. 어제는 500명 수업이 있는 날이었다. 수업내용이 세계적인 불평등으로 젠더, 인종, 계급에 관한 것이었다. 그런데, 젠더에 관한 내용을 하면서 일본의 여성문제, 특히 내 친구를 떠올리면서 화.. 더보기
토마토 천사 2013/06/03 토마토 천사 오늘 동경 날씨는 맑은 개인 날이었다. 어제도 날씨가 좋아서 작정을 했던 카펫을 걷어내어 욕조에 물을 받아서 발로 밟아 빨았다. 물을 머금어 무거운 카펫을 몇 번이나, 욕조에서 끌어올리며 물을 빼고 다시 욕조에 물을 받아 헹구기를 거듭하면서 기진맥진했다. 세탁기로 탈수를 해서 베란다에 널었다. 어제 말린 게 충분치 않아서 오늘도 말려서 벽장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카펫을 걷어낸 참에 청소를 했다. 이제는 청소하기도 수월해졌다. 방이 여름용으로 바뀌었다. 오늘은 수업 준비를 하는 날이다. 목요일에 있는 여성학을 준비해서 강의 내용을 입력한다. 점심을 먹고서 오후에 일을 한다. 점심 먹을 준비를 하는 데, 친구에게서 상담전화가 왔다. 친구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와 가정에 큰 .. 더보기
망고와 달팽이와 패랭이꽃 2012/06/04 망고와 달팽이와 패랭이꽃 요새 동경 날씨가 이상하다. 아침에는 맑다가 오후가 되면 갑자기 흐려지고 급기야 소나기가 내린다. 소나기가 내린 다음에는 급격히 온도가 내려가고 맑아진다. 소나기도 아주 좁은 범위에 비가 내린다. 지난 토요일에도 읽을 책이 있어서 학교 도서관에 갔다. 도서관 안이 ‘절전’으로 28도, 즉 난방상태라 집중은커녕 땀 흘리며 잠자기에 좋은 아주 짜증 나는 상태였다. 그래도 나는 몇 시간을 졸음기와 싸우다가 피곤해서 밖으로 나왔다. 비가 올것 같아 집으로 오는 걸 망설였다. 집으로 오는 도중에 비가 오면 우산도 없거니와 책도 젖는다. 아니나 다를까 소낙비가 오기 시작한다. 그런데 저쪽은 맑은 상태이다. 비가 그칠 때까지 밖에서 책을 읽다 보니 춥다. 도서관이 추울까 .. 더보기
도구가 왔다 2016/05/28 도구가 왔다 오늘 동경은 덥거나 춥지도 않은 흐린 날씨로 저녁이 되어 햇살이 빛났다. 나는 집에서 쉬느라고 어슬렁거리며 지냈다. 뇌빈혈로 쓰러진 다음은 조심하느라고 요가도 쉬고 산책도 안 했다.. 점심을 먹고 피곤해서 잠을 자려고 침대에 들어가서 잤다. 그러나, 편하게 잘 수가 없었다. 가위에 눌리고 평소에 느끼던 스트레스의 영향으로 깜짝깜짝 놀라서 깼다. 이럴 때 보면, 현실에서는 억지로 웃고 지내던 것이 정신적으로 상처를 입었다는 걸 알 수 있다. 지난주에 독일 아마존에 주문했던 바늘대 세트가 도착했다. 나는 주로 대나무로 만든 일본제 바늘을 썼다. 지금까지 금속제 바늘을 써서 좋은 느낌을 받은 적이 없었다. 호주에 갔을 때, 금속제 바늘을 써보니 대나무 바늘과는 다른 느낌으로 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