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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질 이야기

소설책과 뜨개질 2011/11/06 쉬는 날 소설책과 뜨개질 요즘 동경 날씨가 가을 날씨가 아니다. 따뜻하고 습기가 많은 게 봄 날씨 같기도 하다. 지난주는 대학이 축제를 해서 강의가 없는 수업도 있었다. 시간에 여유가 있어서 오랜만에 도서관에 가서 소설책을 빌어왔다. 가끔 읽고싶은 소설책을 쌓아놓고 책에 파묻혀서 읽고 싶다. 쉬는 날에 아침에 천천히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하고 책을 읽기 시작한다. 요즘 내가 집중해서 읽는 작가 책이다. 나는 관심이 있는 작가 책은 읽기 시작하면 전부 찾아서 다 읽는다. 한번 책을 읽기 시작하니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 하루종일 옷도 안 갈아 입고 뒹글뒹글하면서 책을 두 권 읽었다. 아주 가끔 그럴수 있으면 피로 해소를 한 것처럼, 영양보충을 한 것 같다. 어제 밤에 가까운 친구네 .. 더보기
왕자님 포스 베스트? 2012/11/05 왕자님 포스 베스트? 오늘 동경 날씨는 아침부터 쭉 흐리다. 아까 잠시 잠깐 햇살이 비칠 만하더니, 구름이 많다. 이런 날은 전형적인 겨울 날씨다. 기온이 낮지 않아도 흐리면 은근히 춥다. 기온이 낮아도 날씨가 맑아서 햇살이 비치면 따뜻하다. 여름에는 끔찍하던 햇살도 가을에 접어들며 황홀하게 소중해지고, 겨울에는 어쨌든 고맙기만 하다. 인간이 참 간사하다. 오늘은 낮에 좀 걸어서 가야 하는 슈퍼에 한국 유자차를 사러 갔다. 내가 제일 맛있다고 치는 유자차는 제주시에서 과일상을 하는 친척이 직접 만드는 거다. 이 집은 손맛이 좋은지 특별히 맛있다. 그래서 유자가 나오는 철에 제주도에 가면 무거워도 일부러 사 온다. 일반 시중에서 파는 것과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그런 .. 더보기
가을의 길목 2012/10/29 가을의 길목 오늘 동경 날씨는 좋다. 그런데 아직도 가을의 길목에 서있다. 지난 토요일은 고마바에서 핼러윈 행사가 있었다. 오랜만에 고마바에 가서 행사 심부름을 했다. 그 전에 고마바에 있는 복지시설 바자에 가서 바켄헌터의 실력을 발휘했다. 늦은 오후에 고마바 집에 가니 엄마가 오늘 올 손님들 얘기를 해주며, 나에게 치즈 폰듀를 담당하라고 알려준다. 치즈 폰듀도 집집마다 하는 방식이 다르니, 어떻게 하는 게 좋으냐고 물었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서 알아서 하라고 일임을 받았다. 행사준비와 저녁식사 준비로 할 일이 대단히 많다. 엄마와 아빠는 그 걸 시간과 돈을 들여서 준비했다. 최종점검과 준비를 하고 행사가 시작되는 시간이 되었다. 다행히도 날씨가 그다지 춥지 않아서 좋았다. 아이들이.. 더보기
길고 더웠던 여름 2012/10/27 길고 더웠던 여름 오늘도 동경은 아주 좋은 날씨였다. 대학 축제로 강의가 없는 날이어서, 오랜만에 후배와 만나서 수다를 떨고 저녁을 먹었다. 실은 후배에게 내 학생을 소개하려고 나갔는데, 후배는 아직 사귀진 않아도 마음에 둔 사람이 있단다. 그래, 알았어. 끝났다. 올여름은 길고 더웠다. 초여름에서 가을 입구까지 뜬 옷이다. 탈원전 데모, 수국 혁명을 응원하는 의미로 뜬 옷이다. 수국이 무리 지어 피어있는 것처럼 보일까? 이건 장마철에 학생들이 재미있으라고 뜬 거다. 어떤 학생이 선생님 수업을 듣고, 선생님 옷을 보면 힘이 난다기에… 목부분이 계단식 논을 이미지 한 것이다. 그런데 이 옷을 입었던 날 30분에 치한을 두 명이나, 인생 최단시간에 최다의 치한을 기록한 옷이다. 다른 학교.. 더보기
가을이라서 2014/10/22 가을이라서 오늘 동경은 아침부터 비가 오는 날씨였다. 아침에 나갈 때는 비가 비칠락 말락 했었다. 1교시 수업을 마쳤더니, 빗방울이 굵어졌다. 모노레일 역에서 학교까지 채양이 있는 길을 걸어서 이웃학교에 갔다. 이웃학교는 출신교이기도 하지만, 평소에 도서관을 잘 이용한다. 일찌감치 학교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도서관에 가서 가지고 갔던 책을 읽고 반납했다. 그리고 국경에 접해 있는 섬들에 관한 책을 읽다가 화가 나서 제자리로 갖다 놨다. 너무나도 일본의 국방에 편중된 시점에서 쓰인 것이라, 읽기가 괴로웠다. 요새 이런 책을 많이 본다. 어젯밤에는 재특회 회장과 오사카 시장이 면담하는 동영상을 봤더니, 가슴이 벌렁거려서 잠도 제대로 못 잤다. 둘 다 큰 목소리로 소리를 질러서.. 더보기
태풍을 기다리며 2014/10/13 태풍을 기다리며 오늘 동경은 아침부터 비가 오고 있다. 오늘 밤에서 내일에 걸쳐 태풍이 온다고 경계상태에 있다. 요새는 자연재해가 빈번해서 어느 정도 크기의 태풍에는 일찌감치 경계태세에 들어가 학교도 휴강을 하고 전철도 멈춘다. 경제적인 손실을 생각하면 크겠지만, 인명피해를 생각하면 잘하는 것이다. 그런데, 회사에 따라서는 태풍이 오기 전에 일찍 나오라는 회사도 있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풍이 일주일에 한 번이라는 것은 전혀 반갑지 않다. 일본은 연휴 마지막 날이다. 친구네도 두 딸네 가족이 와서 디즈니랜드와 디즈니 시를 즐기고 토요일에는 호텔에서 자고, 어젯밤에는 내 집과 둘째 사위가 사는 집으로 나뉘어서 자고 오늘 아침 9시에 고베로 출발했다. 친구네 딸도 2년만에 봤더니 나이를.. 더보기
네팔로 갈 수세미 2014/10/11 네팔로 갈 수세미 오늘 동경은 맑고 청명한 가을 날씨였다. 기온도 그다지 높지 않고 좋은 날씨였다. 아침에 좀 늦게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빨래를 했다. 빨래를 널고서 내가 덮고 있는 이불과 베개를 햇볕에 말렸다. 친구가 딸과 손녀를 데리고 온다며 재워달라고 해서 담요와 시트를 꺼내서 바람을 쏘이고 먼지를 털어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침구를 다 동원해야 쾌적하게 잘 것이라, 나름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런데, 주말에서 다음 주 초에 태풍이 다시 일본 열도를 덮친단다. 벌써 오키나와에서 14명의 사상자가 났다는 데,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태풍인지… 물론, 오키나와에서 그렇게 사납다면 동경에 가까워질 무렵에는 조금 힘이 약해지겠지만, 불안하다. 내일은 외출할 것이라, 이불을 말릴 시간이 없다.. 더보기
부산한 하루 2015/10/07 부산한 하루 요새 동경은 갑자기 아침과 저녁에는 쌀쌀해졌고 햇살은 여전히 따갑다. 오늘은 일 교시에 수업이 있는 날이었지만, 수업이 끝나서 도심에 볼 일이 있었다. 그래서 아침에 셔츠에 스커트를 입고 머리에는 모자를 쓰고 나갔다. 모양새는 나는 데, 아침은 날씨가 쌀쌀해서 모자를 쓴 것이 이상했다. 그러나 일단 옷을 입고 모자를 썼으니 그냥 나가야 한다. 수업을 끝내고 그 길로 전철역까지 걸어가서 전철을 탔다. 가까운 역은 모노레일인데, 10분쯤 걸어서 전철역으로 갔다. 모노레일을 타서 갈아타도 되지만, 불편하다. 오랜만에 동물원 역에서 전철을 타고 신주쿠에 갔다. 신주쿠에서 오래 아는 사람과 만나서 점심을 같이 먹었다. 오래 아는 사람에게 짠 베스트를 주려고 만나기로 했다. 그런데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