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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대학생

갈등하는 채점 2011/07/30 갈등하는 채점 오늘, 어제 학기가 끝났다. 아니 내 수업이 끝났다. 내 과목은 시험을 안 보니까, 실질적으로 학기가 끝난 거다. 나는 가능하면 마지막 수업에서 채점 결과도 발표하는 편이다. 채점결과를 발표해서 이의가 있는 학생과 그 이의에 관해 의견을 주고받는다. 떨어진 학생에게도 왜 떨어졌는지 설명을 한다. 예를 들면 평상시에 과제나 짧은 리포트를 내게 한다. 평상점을 준다. 그 게 평균이 도장 20개면, 높은 점수는 도장이 30개 정도이다 (도장을 많이 받는 학생은 당연히 결석도 안 한다). 낮으면 10-15개이다. 15개정도면 단위를 못 받을 확률이 높다. 그래서 일찌감치, 결석 3분의1이상, 도장15도장 15개 이하는 단위 못준다, 나를 원망하지 말아라. 그 이상이면 최대한 단.. 더보기
가끔 아프다 2017/07/26 가끔 아프다 오늘 동경은 아침부터, 어젯밤부터 비가 왔다. 아침에도 비가 오고 있었다. 오늘은 수요일로 1교시와 4교시가 있는 날이다. 4교시는 지난 주에 종강을 해서 오늘로 1교시가 종강이다. 어제는 한 과목, 두 반이 시험을 봤다. 시험 준비가 부족해서 걱정했더니 시험도 엉망이었다. 그동안 수업 분위기가 좋았던 만큼 실망도 크다. 과목에 따라 다르지만, 내가 가르치는 방법은 초등학생도 따라올 수 있을 정도다. 기본적인 지시를 듣고 그대로 따라하면 어느 정도 할 수 있게 된다. 학생들 반이 공부하는 훈련이 안 되어 있다. 공부하는 훈련은 어릴 때부터하는 것으로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그런 훈련을 하지 않고 대학교에 온 학생들은 수업에 따라오기가 힘들다. 공부하는 훈련이 부족해도.. 더보기
양아치들의 세상? 2015/07/26 깡패들의 세상? 오늘 동경은 최고기온이 37도나 된단다. 어제 35도였다. 일요일이지만, 청소도 포기하고 아침 8시부터 뜨거운 햇살을 감지하고 창문들을 꽁꽁 닫고 두터운 커튼을 내려서 집안을 어두컴컴하게 만들었다. 그래도 커튼 틈새로 약간 빛이 들어와 가만히 지내기에는 불편하지 않다. 단지 뭔가 하기에는 어두워서 부엌에서 수박을 자를 때도 불을 켰다가 끈다. 어둡다고 불을 켜면 그만큼 더워진다. 사실 집안에서 냉장고나 컴퓨터 등 가전제품을 쓰고 있어서 열을 만들어 낸다. 선풍기도 그렇고… 금요일로 종강을 하고 여름방학에 들어갔다. 방학이라서 바깥에 나갈 일도 없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샤워를 하고 머리를 감았다. 일을 나가는 평소보다 시간을 들여 비누칠도 하고 더위에 맞설 태세를 갖춰갔.. 더보기
봄학기 종강 2014/07/28 봄학기 종강 오늘 동경은 최고기온이 30도로 선선한 날씨였다. 동경은 지난 수요일부터 어제까지 최고기온이 36도였다. 지난주는 기온이 높은 데 습기까지 많아 지내기 힘든 날씨가 계속되었다. 지난 주는 수요일에 과외수업까지 하느라고 좀 피곤했다. 수요일은 밤까지 신주쿠에 있었는 데, 밤 9시 기온이 29도였다. 더위를 먹어서 실려간 사람이 100명이 넘고, 사망자가 3명이였단다. 더위도 정말로 사람을 죽이는 살인적인 더위가 되고 말았다. 지난 금요일 수업으로 종강을 했다. 원래는 내일 화요일 수업이 마지막이었는 데, 지난주에 과외수업을 해서 내일은 휴강이다. 이사한 후에 고단한 몸이 회복되지 않아서 허리에 밴드를 조여매고 수업을 했는 데, 회복하거나 치료받을 시간이 없어서 점점 악화되어.. 더보기
반성의 단발 2012/07/28 반성의 단발 동경도 요새는 살인적인 무더위가 계속되는 모양이다. 소문으로 듣기에는 그제 동경 시내는 35도가 넘었다든가… 이 건 충분히 간접살인이 가능한 더위이다. 엽기적인 더위다. 다행히도 내가 사는 곳은 시내보다 2도 정도 낮다. 특히 집 주위는 공원에 둘러싸여 있어서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반사열을 직접 안 받는 만큼 덜 덥다. 거기에다 나무 그늘에 가리어서 햇볕이 직접 쪼이지 않는다. 드디어 어제로 종강을 했다. 종강시즌이 다가오면 마음이 복잡해진다. 예상외로 강의가 잘 먹힌 수업도 있었지만, 잘 안된 수업도 있다. 직업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교육에 관여하는 사람이라, 나름 책임도 느낀다. 강의를 여러개 해도 유난히 애착이 가고 신경이 쓰이는 수업이 있다. 어제 종강한 과목 중 .. 더보기
나를 불태운 학생들 2012/07/26 나를 불태운 학생들 어제는 아주 끈적끈적한 불쾌지수가 높은 날씨였다. 이번 주가 학기말로 방학이 시작되기 전 마지막 강의들이 있다. 화요일에는 강의가 좀 많은 날이다. 화요일에 끝난 강의가 있었다. 올해부터 새로 담당한 과목으로 지역 연구/동아시아였는데 키워드가 ‘행복’이었다. 화요일 마지막 시간대에 배정을 해서 학생이 별로 없을 걸로 예상을 했다. 왜냐하면 학생들이 알바를 가기 때문에 늦은 시간까지 산속에 있는 대학에서 강의를 안 듣는다. 나도 학생수가 적은 게 아주 좋다. 막상 뚜껑을 열었더니, 100명 가까이 왔다. 예상외로 아주 많은 숫자이다. 학생들도 거의 다른 학부에서 왔다. 그리고 내가 하는 다른 강의를 들은 아이들이 또 왔다. 이 건 조건면에서 볼 때, 좋은 성과를 얻기.. 더보기
네팔 아이의 근황 2017/07/24 네팔 아이의 근황 오늘 동경은 오전부터 흐리고 비가 약간 뿌리는 날씨로 최고기온이 30도가 안된 드물게 시원한 날씨였다. 일기예보로는 날씨가 더울 것 같아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밥을 얹고 청소를 했다. 날씨가 더워지기 전에 청소를 마치는 것이 중요하니까. 청소를 하는 중간중간에 양배추를 삶고 가지와 피망도 된장에 볶았다. 청소를 마쳐서 걸레는 세제에 담가 놓고 아침을 먹었다. 요새는 아침과 밤 서늘한 시간대는 창문을 열어놓고 살아서 먼지가 많이 들어온다. 그래서 청소를 할 때는 물걸레를 꼭 짜서 두 번씩 걸레질을 하면 집이 한결 청결해진 느낌이 든다. 대신에 목욕탕을 자주 써서 목욕탕 물기가 마를 겨를이 없을 정도다. 일주일에 한 번 밥을 해서 이틀에 걸쳐 먹는다. 보통은 토요일에 밥.. 더보기
초등학생 같은 대학생들 2016/07/23 초등학생 같은 대학생들 오늘 동경은 살짝 비가 오면서 아주 서늘한 날씨였다. 올해는 장마가 아주 길어서 언제 장마가 끝날지 모르겠다. 그러나, 장마가 걷히면 불볕더위가 사정없이 들이닥친다. 극단적인 선택으로 장마냐, 불볕더위냐 하면, 그래도 장마가 낮다. 이번 주에 한 과목이 종강, 다음 주에 종강하는 과목이 있다. 보통은 이번 주로 종강을 하는데, 올해는 학기가 길어져 다음 주에 종강을 한다. 달력상으로 보면 일 년 중 가장 더운 시기다. 강의는 다음 주로 끝나지만, 학생들은 무더운 시기에 학기말 시험을 본다. 여름방학이 시작되기 전에 학생들이 지쳐서 파김치가 된다. 선생들도 학기말이 되면 지쳐서 파김치가 되어 있다. 나도 씁쓸한 학기말을 맞고 있다. 결코 짧지 않은 기간 강의를 했.. 더보기